Re: 글을 쓰는 이유.
Fake/or Not 2011/02/15 15:49
우선,
고마워요. 날 위해 첫 번째 글을 적어주어서.
내가 죽기 전까지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단 한 명의 독자를 잃을 일은 없겠죠.
이건 날 믿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당신의 독자는 단 한 명이 아니라는걸, 당신도 알고 있겠죠?
이것 역시, 날 믿어도 좋아요.
물론
나는 당신의 유일한 독자이고 싶어요.
그러니까, 보물같은거죠.
보물은 남들에게 자랑은 하고 싶지만, 같이 나누어 갖기는 싫거든요.
난, 'greedy 세연'이니까요. ;-)
하지만 그건,
모두가 바라는 일이 아닐테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읽고 싶어할테고,
당신 역시 그 편이 훨씬 더 기쁠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마도 나 역시 그럴거예요.
난
special one 대신 one of them 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나는 끝까지 special one을 할거예요. ㅎㅎ)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재능에 즐거워하고, 위로받고,
혹은 부러워하거나 용기를 얻을거예요.
'너와 나의 세계에서 이미 작가였던 나는'
이라는 말이 내 마음 속에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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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단상.
Fake/or Not 2011/02/12 02:06
'아, 그 땐 내가 그랬었지.' 하는 것도 어쩌면 그 당시에
내가 '그렇게 행동하기를 바랐던' 마음이 무의식중에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좋은 것은 더 좋게, 나쁜 것은 더 나쁘게.
그냥 조금 짜증나던 사람이 어느새 죽일 놈이 되어있다든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맛이라고 느꼈던 식당에 벼르고 별러 두번째 방문을 했지만,
허탈한 실망감을 느꼈던 경험, 누구나 있지 않은가? 사실 그 음식은 그냥
평균보다 조금 더 좋은 수준이었을 것이다.
진실의 기억, 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만이 진짜일지 모른다. 내일이 되고, 내년이 되면, 이 글을 쓰는 지금의 감정도
알 수 없는 것이 되고, 어쩌면 내용조차 다른 무언가로 변할지도.
난 정확히 5년 전의 일주일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적어도 나는,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일주일의 처음 이틀이 그렇게 즐겁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나머지 5일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스쳐지나간다. 그럴 때면
언제나 심연으로 가라앉고 싶은 마음이 된다.
불확실한 기억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인간은,
역시나 슬픈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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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005. 네가 있어준다면 by 게일 포먼
Fake/reView 2011/02/05 13:32
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권상미
문학동네
9788954613446
2011.01.18 - 2011.01.25

그러니까,
나에게 혹은 너에게,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면 삶은 예전과 같을 수가 없다.
그 일로 인해서 모.든.것.이. 바뀌게 되어있다.
그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다는 것.
솔직히 그렇다. 아무도 그게 어떤 것이 이해하지 못한다.
나 조차도, 나와 같은 처지의 또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대체 왜?
나는 원래도 그래프의 구석에 쳐박힌 아웃라이어였지만,
그 일 이후로는 아예 그래프에서 사라진 것 같다.
그래서.. 날 완벽하게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그래서 난 더욱 더 외로워진다.
어쩔 수. 없다.
그들이 경험하기 전에는 이해한다는게 무리. 라는 걸 알고 있다.
이 책의 작가가 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줬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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