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랫동안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1시간 간격으로 깨고 있었다.
새벽3시부터 일어나기 시작했으니.. -_-;
어쨌거나 늦잠을 자거나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짐을 대충 정리해놓고,
지도를 뒤졌으나 하이델베르크 지도는 나오지 않았고.. -_-
지갑이랑 유레일, 여권 등등을 챙겨서 집을 나왔다.
완전 기분이 좋았었는지, 반팔 차림으로 룰루랄라~♪ -_-;;;
근처 가게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고.. 일단 기차역으로 가서 유레일 개시.
아저씨가 좀 불친절하였다. -_-
유레일을 개시하고 났는데도 아직 시간이 한참 남은게 아닌가?
내가 타려는 기차는 9시38분, Stuttgart행 열차.
역 안에 서점같은 곳이 있다. 심심해서 그 곳에 들어가보니.. '어, 저거 몰스킨 아니야?' 하고 봤더니 몰스킨이었다. ㅋㅋ
몰스킨이 독일꺼였나.. 뭐 나랑은 상관없지. -,.-
잠깐 역중앙광장(?)쪽으로 나가서 사진도 찍고.. ㅋ
HauptBahnHof 이게 중앙역이란 소린데.. 그냥 보이는대로 읽으면 된다.
근데.. 난 저거 읽기 좀 귀찮아서 그냥 사람들한테 'main station'이라고 불어본다. -_-;; (or central station)
완전 비호감 외국인이겠지. ㅋㅋㅋ
기차역에 안에 꽃집도 구경하고 하다가.. 기차를 타려고 플랫폼에 갔는데.. 기차가 아직 안온거다.
게다가 그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기차가 연착이 되가지고.. 나의 기차는 언제 오는거야.. -_-
그러다가 뭔가 한 녀석이 등장했다. 사람들이 내리고.. 거기 승무원한테 기차시간표 뽑은걸 보여주며
'이거 맞냐' 고 물어봤는데.. 헐.. 그 여자가 내 질문은 듣지도 않고 무조건 아니라고 하더니 기차가 그냥 가는거다. -_-;;;
지금 이게 무슨 상황? -_-
20분 넘게 기차를 기다렸는데, 눈 앞에서 놓친거야? 이 때 부터 열받기 시작했다. 계획이 어긋났어..
DB센터에 가서 상황설명을 하고 다음 기차시간을 알아봤다.
(기차역 곳곳에 time table을 출력할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난 아직 그 기계 사용법을 모르기 땜시.. ㅎㅎ)
거기 여자가 친절하게 알려주고, 프린트도 해줬당.
일단 기차탑승 성공!
기차를 놓친게 억울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이델베르크 도착~
일단 인포에 들어갔다.
지도를 얻을 수 있을까? 했더니 1유로라고 했다. -_-
지도를 사고.. 내가 성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저쪽에 가서 33번 버스를 타고 'castle station'에 내리면 된다고 했다.
(종이에 적어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33번 버스를 타고, castle station을 기다렸다. ㅋ
여기가 어딘줄 아는 사람? -_-
무려 저 버스 종점이다. -_-;;;;;;
아 이 짜증나는 여자야.. castle station이 어딨어... -_-
애들 막 저 버스타고 지들 집에 들어가는데.. 카메라 들고 있는 까만머리 관광객이 저 버스를 종점까지 왜 타고 있냐고.. -_-
내가 생각해도 완전 어이없어 보였다.
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살짝 웃으면서 -_- 어디에서 내리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류장이름은.. castle과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 -_- Rathaus-Bergbahn 이었다.
게다가 내렸더니.. 뭐가 없다.. -_-
그냥 광장에 사람들만 있고.. 표지판도 없고.. 뭔가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도 없고..
대체 성입구가 어딘지.. 이게 뭔짓인지.. -_-
막 짜증이 몰려오는 상황. 그냥 호텔로 돌아갈까? 잠시 생각했었다.
일단 뭔지 모르지만.. 동상같은거 보이면 사진 먼저 찍고.. -_-;
여기를 한참을 헤매다가 이 곳을 발견했는데.. 민박집이라고 알고 있다. (네이버에서 몇 번 봤음.)
한국관을 보는 순간.. '저 곳에 들어가서 물어봐야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을 수 없이 우울해졌다. -_-
(물론.. 당근 들어가지 않았다. ;; 저 곳에 들어가서 물어보느니 차라리 호텔로 돌아왔을거다. ;;)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겨우겨우 찾은 성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_-
표지판 완전 꼬딱지만하게 만들어놓고.. 게다가 성으로 가는 길인데.. 저렇게나 사람이 없다니.. -ㅠ-
이 곳은 관광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은 보통 어딜가나 다 관광지인데.. ;;;)
게다가.. 더욱 열받았던거.
여기 계단이 몇 개더라.. 200몇개? 뭐 그 정도 계단을 진짜 힘들게 올라갔다.
종과 올라가는 기분을 느끼며 -_- 성에 올라가서 시내 전경을 보면 그렇게 좋다길래 참고 올라갔다.
그래서 보게 된 하이델베르크 시내전경이 저건데.. -_- so what? 진심으로 좋지 않았다.
그냥..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내려다보면 보이는 광경.
특별히 아름다운 것도 없고, 신기한 것도 없고, 정말 볼게 없었다.
이게 내가 올라왔던 계단 -_-
높은 곳이라 그런지.. 추웠다. 추워서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_-;;; 여전히 찌질하긴... ㅉㅉ
춥고 배고파서 -_-; 가게에서 음식을 시켰다.
성입구 바로 앞에 있는 가게였는데, 위치의 이점으로 인해 장사가 매우 잘되는 가게였다.
가게에 들어가서 menu in english 를 외치니까 저쪽에 있다고 알려줬는데..
저쪽에 있는건 영어로 된 메뉴가 아니고 그림이었다. -_-;;;
아무튼.. 난 마음에 들지 않은 가게에서 저 그지같은 -_- 메뉴를 €5.5 를 주고 먹었다.
감자에 뿌려진 가루는 뭔지 알 수가 없었고.. (하지만 감자는 맛있었음.) 소세지는 짰다.
(아침에서 호텔에서 빵을 먹고 나왔는데, 그 때도 빵에 넣어먹은 햄이 너무 짜서 먹다말았었는데..
여기 음식이 다 짠 것 같았다.)
소세지를 먹으면서 오크 생각이 났다. (ㅠ_ㅠ)
밥을 먹고 그냥 내려갈까 어쩔까 하다가.. 성 내부도 구경하기로 결정.
희진언니가 만들어준 학생증을 가지고 학생요금으로 입장권을 끊었다. ㅋㅋㅋ
이게..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까 (누구한테서? -_-;;) 와인을 보관하는 통이라는 것 같았다.
이게 정은언니가 좋아한다는 꽃 아니었나? 자목련인가?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피어있길래 생각이 나서 찍었다.
아저씨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
어이없는 순간. -_-;;
여기 말고도.. 중심가 쪽에 뭐더라.. mu백화점인가 하는게 있는데..
직접 들어가봤더니.. -_- 단체관광객들 물건 파는 곳이었다. ;;
진짜로 온갖 물건 다 있고.. 면세도 다 되고 그랬는데..
가장 웃겼던건.. 아줌마들이 거기서 무슨 냄비며 솥이며.. 그런걸 산다는거였다. -_-;;;;;;;;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이크스림을 사먹었는데, 복숭아맛이었다.
맛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_-;;;
한 3번쯤 떠먹고 냅다 버렸으.. -_-
때마침 비도 내려주시고.. 좋았던게 단 하나도 없는 아주 짜증스러운 하루였다.
아침에 사이다 한 병 : €1.3
쓸모없는 하이델베르크 지도 구입 : €1.0
하이델베르크 1day pass : €5.0
허접한 점심 : €5.5
성 입장료 : €1.5 (save €1.5 ! ㅋㅋ)
맛없는 아이스크림 : €2.0 (잘 기억안난다.. 암튼 맛도 없는게 비쌌음.)
숙박비 : €36.0
-----------------------------------------
합계 :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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