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기차를 탔다.
이 구석에 쳐박힌 로텐부르크에서 나가려면 기본 2~3번은 기차를 갈아타야한다.
여긴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기차 갈아타는게 그리 어렵지도 않고,
이제 이 열차가 맞나 이런 고민 따위도 하지않고.. 내려서 게이트 확인하고 무조건 고고싱.
시간되서 기차오면 타고.. 내릴 역이면 내리고...
거의 기차를 지하철처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 갈아타야 한다는건 꽤 짜증스러운 일이다. 15분 가다가 내리고.. 20분 가다가 내리고...
뉘른베르크로 가는 기차를 탔다.
근데.. 점점 기분이 가라앉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여행와서 기분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으니까 -_-;;
근데 생각보다 꽤 심각했다. 거기다가 몸도 별로 좋지 않은 느낌. 춥기까지 했다.
기차안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이번 '여행'에 대해서 정말 많이 생각했다.
분명히 떠나야겠다고 느꼈었다. 그건 정말 분명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실천에 옮겼을 뿐인데..
근데 왜 즐겁지 않을까?
일단은 독일이 싫었다. 구석에 쳐박힌 로텐부르크도 싫었다.
독일어도 짜증이 났고(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언어라는 생각도 들었다. -_-;),
2년전 나의 좋디 좋았던 첫인상과는 달리 별로 nice하지 않은 곳.
이건 장소의 문제였다.
그리고 시기의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과연 여행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였을까?
호텔방에서 할 일 없이 인터넷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과연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한국에 돌아가면 또 다시 할 일이 쏟아져 내릴텐데.. 이런 마음도 조금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었다.
언니들이 여행 떠나기 전부터 '가지마~'라고 말했었는데, 농담인거 알면서도 마음이 계속 찜찜했다.
그래서 비행기표 발권도 빨리 못했고.. 호텔예약도 마지막까지 미루고 미뤘었다.
그래도 가야한다고 생각했었다. 원했으니까...
근데.. 유럽에 왔는데..
와... 언니들 쫌 보고 싶네. 뭐.. 맨날 보다가 안보니까.. ㅋ
근데.. 무지 생각 많이 나고.. 그런걸 보면..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느꼈던 것 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이게 뭔가 내 감정이 말로 표현이 안되는데.. -_-;; 아무튼.)
한마디로 답답한 마음.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에 도저히 구경할 기분이 나지 않아서
기차역 안에 있는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기차를 3번쯤 갈아타고 로텐부르크로 돌아갔다. -_-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뉘른베르크 기차역을 나와서 사진 한 장을 찍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_-; 앞에 보이는 계단은 지하철역인 듯.
버거킹. 와퍼셋트
다시 로텐부르크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날이 많이 추웠다.
기차가 조금 연착이 되서.. 플랫폼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음.. 철길에 꽃인지 잡초인지 많이 피어있더라. 근데 조금 웃기게도, 저걸 바라보면서 철길로 뛰어들고 싶더라. 죽고싶다는 의미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뛰어들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로텐부르크로 돌아오니 날이 쫌 더워서 신발을 갈아신었다. 그 동안 날이 추워서.. 짐도 무거운데 저 슬리퍼는 괜히 가져왔나 좀 후회했었는데, 그래도 신을 날이 왔구나.
여기가 내가 묵었던 호텔. 호텔같지 안생겼지만, 여기는 집이 다 이런식.
하이디가 누구지? 라고 한참을 생각했는데.. 그 알프소녀 하이디인 것 같았다. 음.. 그러고보니 이 날 저녁이었나? 방에서 TV보는데, 하이디클룸이 나와서 맥도날드 광고를 하더라. 그래서 '어? 하이디가 독일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 검색해보니까 독일사람 맞네.
독일에서 처음 발견한 버켄스탁. 근데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니 비싸기도 했고, 그리고 문을 닫았었다. -_-; 정은언니 생각이 났었다
인형/장난감 박물관에 들어갔다. 주로 인형이 많았는데, 음.. 우리랑은 취향이 좀 다른 것 같았다.
4등신? ;;;;;;;;;
저 엄청난 거인은 무엇이란 말인가.. ;;
거북이 참 사실적으로 만든 것 같다. 실제로 거북이의 저 붉은 색 때문에 거북이가 징그럽고 좀 싫은데, 그걸 그대로 표현하다니.. -_-;
섬뜩;;;;
중국인형
일본인형
한국인형
박물관에서 발견한 간만에 유쾌한 표정의 인형들. ㅋ 박물관의 대부분 인형들은 표정이 심난했다.
독일전통의상인데, 축제할 때 보면 다들 이런 옷을 입고 다닌다. 나름 꽤 멋있다.
이게 뭐야 -_-; 이게 애야? ;;
해녀? ;;
돈을 넣으면 음악이 나오면서 돌아가는 것 같다.
완전 무서운 분위기의 방 -ㅁ-;;
역시나 무서운 아기들 ㅠㅠ
독일에서 인기최고라는 아기곰 플로케.
손수건인데.. 이거 하나 사서 희진언니 목에 걸어줄까.. 생각했었다. ㅋ 근데 그러면 날 싫어할꺼 같아서.. ㅋㅋㅋ
벤치에 널부러진 곰인형.
하이델베르크에서 먹은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더 맛있었고, 값도 더 쌌다. ㅋ
언젠가 카메라를 사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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