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식.
2006년,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뒀다. 단 한 명의 사람도 지지해주지 않았다.
100명이면 100명 모두 반대했고, 그 것 때문에 더 힘들기도 했었다.
나중에는 더 이상 그들과 그런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둔지 두세달쯤 지난 후에도 누가 '회사 잘 다니지?' 라고 물으면 '네.' 라고 대답을 하기도 했으니까.
어쨌거나, 그 회사를 그만둔건 내가 살면서 했던 행동들 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이다.
그 때 당시 나에게 필요했던건 단지 휴식뿐이었으니.
그리고 남 부럽지않게 백수생활을 즐겼다. 물론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방황' 이긴 하지만.
난생 처음 '여행'이란 것도 해봤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누가 나에게 돈을 쥐어주며 가라고 해도 꿈쩍도 않았었는데, 내 돈을 들여서, 내가 스스로 계획하고, 여행을 가다니.. !
그만큼 이 곳이 싫었다. 너무나도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변한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나는 또 그 지긋한 현실로 풍덩.
더 이상 백수로 살기가 어려웠다. 대체 왜.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대학원 원서접수기간을 알아보고, 증명사진을 찍고, 원서를 접수했다.
(사실 내가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접수가 끝난 곳도 있고, 시간이 촉박해서 힘들었었다.)
이 때만해도 '입학하면 절대로 졸업하지 않을거야. 가능한 오래오래.. 계속 학교에 붙어야지.' 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런데,
나 졸업했다. 2년만에.
공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디가서 석사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대신 사람들을 얻었다. 그럴 수 있을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고맙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더 기분이 좋은건 그들도 '대학원 들어와서 다른건 몰라도 정말 좋은 사람 만나고 얻어간다.' 고 말할 때. 기분 좋다.
내가 다른 학기가 아니라 07년도 1학기에 입학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즐거웠던 2년, 이제 안녕.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계속 되겠지? ^-^
사랑하는 언니들, 동생들 정말 고맙다.
그리고,
졸업식날 휴가까지 내고 꽃순이에 찍사에 가족까지 해준 형아언니, 사랑해.
언니 아니었음 즐겁지 않았을거야.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게 내 옆자리 가득 채워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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