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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글을 쓰는 이유. 우선, 고마워요. 날 위해 첫 번째 글을 적어주어서. 내가 죽기 전까지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단 한 명의 독자를 잃을 일은 없겠죠. 이건 날 믿어도 괜찮아요. 그리고 당신의 독자는 단 한 명이 아니라는걸, 당신도 알고 있겠죠? 이것 역시, 날 믿어도 좋아요. 물론 나는 당신의 유일한 독자이고 싶어요. 그러니까, 보물같은거죠. 보물은 남들에게 자랑은 하고 싶지만, 같이 나누어 갖기는 싫거든요. 난, 'greedy 세연'이니까요. ;-) 하지만 그건, 모두가 바라는 일이 아닐테죠.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글을 읽고 싶어할테고, 당신 역시 그 편이 훨씬 더 기쁠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마도 나 역시 그럴거예요. 난 special one 대신 one of them 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나는 끝까지 .. 더보기
기억의 단상. 기억이란 완벽하지 않다. 선택적이고 그 마저도 왜곡되어 있다. '아, 그 땐 내가 그랬었지.' 하는 것도 어쩌면 그 당시에 내가 '그렇게 행동하기를 바랐던' 마음이 무의식중에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좋은 것은 더 좋게, 나쁜 것은 더 나쁘게. 그냥 조금 짜증나던 사람이 어느새 죽일 놈이 되어있다든가, 세상에서 둘도 없는 맛이라고 느꼈던 식당에 벼르고 별러 두번째 방문을 했지만, 허탈한 실망감을 느꼈던 경험, 누구나 있지 않은가? 사실 그 음식은 그냥 평균보다 조금 더 좋은 수준이었을 것이다. 진실의 기억, 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만이 진짜일지 모른다. 내일이 되고, 내년이 되면, 이 글을 쓰는 지금의 감정도 알 수 없는 것.. 더보기
[book] 005. 네가 있어준다면 by 게일 포먼 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권상미 문학동네 9788954613446 2011.01.18 - 2011.01.25 그러니까, 나에게 혹은 너에게,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면 삶은 예전과 같을 수가 없다. 그 일로 인해서 모.든.것.이. 바뀌게 되어있다. 그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다는 것. 솔직히 그렇다. 아무도 그게 어떤 것이 이해하지 못한다. 나 조차도, 나와 같은 처지의 또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대체 왜? 나는 원래도 그래프의 구석에 쳐박힌 아웃라이어였지만, 그 일 이후로는 아예 그래프에서 사라진 것 같다. 그래서.. 날 완벽하게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고, 그래서 난 더욱 .. 더보기
[book] 004. 백수생활백서 by 박주영 백수생활백서 박주영 민음사 9788937480911 2011.01.16 - 2011.01.18 은주언니가 읽어보라며 던져준 책. 아빠랑 둘이 사는, 일도 안하고, 아빠의 돈을 축내며, 책만 읽는, 주인공이 있다. 그리고 심심하면 회사를 때려치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친구가 있다. 이 둘을 적절히 섞으면 내가 된다. 섬득.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아빠에게 '빌어먹고' 있다는 사실을. 물론 난 자식이니까 그래도 상관없다는 뻔뻔한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아빠도 나에게 어느 날 '빌어먹을' 이라고 말하게 될지도. 작가의 문체는 친절하지 않고 많이 거칠다. 솔직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책 자체는 나쁘지 않다. 책 속에 많은 책이 등장하는데, 그 중 읽어본게 딱 한 권(발.. 더보기
[book] 003. 브리다 by 파울로 코엘료 브리다 (Brida) 파울로 코엘료 (권미선 역) 문학동네 9788954612999 2011.01.07 - 2011.01.16 몇 살 때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연금술사. 그 때는 그 책이 좋았다. 내가 무엇을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것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 때는 그런 것을 믿었었으니까. 이제 그런 것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우주의 힘을 논하는 책은 너무 버겁다. 특히나 문장 뒤에 숨은 뜻을 읽지 않는 나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난 단지 글자를 읽고 표면적인 의미를 즐긴다. 그 이상은 머리가 아프다. 책이 읽어지지 않아서 무려 일주일이나 붙들고 있었다. '우주적'인 주제의 책은 더 이상 읽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은 없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믿음에는 배신으로.. 더보기
[book] 002. 아프니까 청춘이다 by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쌤앤파커스 9788965700036 2011.01.05 - 2011.01.07 이 책을 사고 싶었다. 근데 용기가 없었다. 언젠가도 너무나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너, 외롭구나' 책을 샀는데, 결국 다섯 장도 못 읽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누누히 말하지만 난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을 하고 싶다.), 열정도 없고, 꿈도 없고, 노력도 안하고, 게으르고, 도전하지 않고, 모험따위 싫어하며, 현실에 안주하길 좋아하는 인간에게는, 결국 위로의 말 따위는 있을 수가 없었다. 역시나 또, 책을 몇 장 넘기지도 못하고 마음에 칼이 꽂힐까.. 내가 또 내 스스로를 얼마나 싫어하게 될까. 그런 두려움에 차마 책을 못 사겠더라. 근데, 이 책을 읽고 매우 .. 더보기
[book] 001. 종이 여자 by 기욤 뮈소 종이 여자 (La fille de papier) 기욤 뮈소 (전미연 역) 밝은세상 9788984371071 2011.01.03 - 2011.01.05 원래 기욤 뮈소를 좋아했는데, 이젠 더 이상 이 사람의 책을 읽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한 느낌. 그 동안 지나치게 ‘헐리우드 영화스러운’ 설정도 ‘목숨을 내 건 사랑’이기에 참을 수 있었는데, 이젠 그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듯. 헐리우드 영화스럽다 못해 이제 SF라도 쓰는건가.. 스토리는 유치하고, 게다가 반전은.. 대체 이 반전을 왜 넣었을까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 주인공은 항상 똑같다. 빈민가의 불우한 어린 시절. 그걸 딛고 사회적으로 완벽히 성공한 주인공. 하지만 어린 시절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인해 끊임.. 더보기
처음, 제주도 여행. 우리 넷(깍뚜기 포함! ㅋ)이 다 같이 어딘가로 여행을 가서 자고 온 건 처음이지 싶다. 많지도 않은 4명인데, 뭐 그리 시간 맞추는게 어려운지.. -_-;; 이번 여행도 각각 다 따로따로 일정. ㅎㅎㅎ 하지만 그게 우리 스타일. ㅎㅎ 난 백수인 관계로 시간이 많아서 이들의 1박2일! 일정에는 찬성할 수가 없어서 : ( 나 혼자 하루 먼저 제주도로 내려갔다. (금요일 새벽부터 일요일 밤까지 가득찬 2박3일 일정.) 아침 7시5분 비행기. 그래서.. 김포까지 가는 시간에 어쩌고 저쩌고 하다보니 난 새벽 4시반에 일어나야 했고, 그런데 그 전날은 내 생일에다가 (근데 생일이라고 한 일은 없다. ㅋ) 짐을 싸고 어쩌고 하느라고 새벽 2시가 넘어서 취침 ! (지금 여행 댕겨온지 일주일 됐는데.. 지금 나의 몸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