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들어가서는 거의 맨날 노는 곳이 신촌이었다.
대학교 때도 학교가 바로 옆이었지만, 신촌에서 놀지는 않았었다.
(물론 학교 앞에서도 안놀았다. 난 어디에서도 안놀았다. -_-;)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신촌이 편해졌다.
여전히 길을 잘 모르긴하지만, 그냥 멀리 가기 귀찮고, 몇 번 가봤던 술집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학원 사람들 이외의 친구들을 만날 때도 가끔씩 신촌에서 약속을 잡곤 했다.
오랜만에 신촌에 갔다.
이번 학기 들어서는 학교 사람들을 거의 만난 적이 없으니, 놀 일도 없었지.
이 날은 형아언니랑 같이.
new place, 전망이 끝내주는 맥주bar에 갔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신촌'이라고 부르는 그 쪽에 있는건 아니고, 서강대쪽.
most라는 이름의 bar. 호프도 아니고, 병맥을 팔긴 하는데 그렇다고 전문점은 아니고.
조금 일찍 가서 그런지 원하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ㅎㅎ
진짜 신촌로터리가 한 눈에 다 보이더라.
'차도 막히고 사람도 너무 많고 복잡하고 싫어.' 라고 말하면서도 어느새 추억이 너무 많아져버린 그 곳.
이 날도 신촌에서 웃긴 일이 있었다. ㅎㅎ
most - 수노래방 - 화요비(여긴 이자까야인데, 이름이 대체 왜 화요비인지 모르겠다.-_-;)를 찍었는데,
화요비에서 갑자기 누가 찾아왔다.
자기네랑 합석하자고. -_-;
미안하다고 하고서 돌려보냈는데, 형아언니가 내 표정을 봤다면서 계속 놀려댄다. -_-;
자기랑 있을 때는 한 번도 못 봤던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고.. ;
남자가 좀 내 스타일이긴 했지. ㅎㅎㅎ
나중에 아까 그 남자의 일행으로 추정되는 다른 남자가 똑같은 말을 하고 가는 진짜 웃긴 상황도 있었다. ㅎㅎ
노래방에서도 완전 의외라며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신기해했고. ㅋ
사실 난 별로 놀란건 없었는데.
다만 언니한테는 '깨끗한' 노래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왜 그 생각을 진작에 못 했지?' 라고만 생각했다.
근데 언니는 계속 의외라는 말만 뱉어냈다. ㅎㅎ
뭐가 그리 의외였을까.. ㅋ
완전 범죄를 저지르며 아부지 눈에 띄지 않게 무사히 집에 안착. 다음날, 05:00 AM.
지난번에 형아언니가 한 번 먹어보라고 쿠키를 던져줬는데, 헐... 거의 마약 중독 수준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저녁 겸 맥주 안주로 쿠키를 구입하러 여기까지 갔었다. ^-^
사진 찍는거 싫어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싫어한다.
카메라만 들이대면 표정이 안좋아기 때문에 괜찮은 사진을 건지기가 힘들다. -_-
지금도 화가 난 듯 찍히지 않았는가? -_-;; 협조 요망.
most에서 바라본 신촌이다. 진짜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더 끝내준다고 한다.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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