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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 SomeWhere

유럽 여행기 4th - Praha 도착.

비엔나에서 프라하로 가는 기차 안.
'쉴라' 라고 하는 Venezuela 사람을 만났다.
미인들이 많기로 소문난 Venezuela 지만, 쉴라는 그렇지 않았다. -_-;;
사실은 우리가 기차타기 전에 전광판 보면서 '이게 프라하 가는 기차가 맞냐?' 고
사람들한테 물어봤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쉴라였다.
뭐 살게 있었는지 기차 안타고 딴데로 가더니 나중에 기차를 타서 우리 있는데 와서 앉더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약간 남미 사람들 성격을 느낄 수가 있었다. ㅋ

체코는 유레일 사용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때문에 구간티켓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비엔나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아마도),
기차타서 차장한테 구입해도 되고, 국경역에 내려서 사도 된다.
비엔나에서 구입하는거나 차장한테 구입하는건 좀 비싸다는 얘기를 들어서
우리는 과감하게 국경역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이게 왜 과감한 일이냐하면,
Breclav(이게 맞던가?) 라는 국경역에서 내려서 표를 사야 하는건데,
기차가 이 역에 정차하는 시간이 불과 10분이 채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10분안에 표를 못 사면 다음 기차를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아니면 표없이 기차를 타다가 penalty 를 물던가. -_-
매표소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체코어도 모르고,
티켓 가격이 대충 얼마나 하는지도 모르고,
게다가 정말 저주스러운 짐더미. -_-;;;
완전 소심에 어리버리한 아이들은 정말 걱정이 많았다. ;;

일단, 짐을 내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짐만 내리는데 아마 10분은 걸릴꺼다. -_-
그래서 둘 중에 한 명만 가서 표를 사오기로 했다.
근데 한 명이 아직 안돌왔는데, 기차가 출발하면? -_-
그러면 핸드폰도 없고 아무런 연락수단이 없는 이 상황에서 서로 바이바이~ -_-;;;;;;;;;;

Breclav역이 가까워 올 수록 서로 심장이 두근두근.
과연 누가 내려서 표를 사느냐를 두고 정말 긴 시간 -_- 고민을 했는데,
내가 가면 좀 씩씩하고 빠르게 -_-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내 생각으로는 -_-;;),
근데 문제는 영어를 잘 못 한다는 것.
고민 끝에 내가 가기로 하고.. 기차가 역에 정차하는 시간은 약8분정도였다.
서윤이는 나보고 5분안에 돌아오라고 -_-; 내가 5분안에 안오면 짐을 내리고 있겠다고 했다.

흐.. 미리 문 앞에 서있다가 열차가 정차하자마자 쏜살같이 내렸는데,
엇... 역이 휑~ 하다. -_- 매표소같이 생긴건 어디에도 없고, 그냥 레일만 덩그러니..
내리자마자 큰 위기에 봉착. -ㅁ-;;;
열차 직원의 옷차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다급하게 매표소가 어디냐고 물어봤지만,
내가 내린 기차를 가르치며 이걸 타면 된다고 한다. 장난하냐? -_-
더 이상 그 곳에서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어서 일단 지하로 내려갔다.
미친듯이 계단을 내려가서 연결된 길을 따라서 쭉~ 다시 계단이 나와서 올라갔더니,
아! 매표소같은게 있다. ^o^
말로 얘기하는건 혼동이 있을 수 있어서 미리 적어논 종이를 보여줬다. ㅋㅋ -_-
알겠다고 표를 끊는다. 이제 됐구나 했는데, 헉. 돈이 모자른다. -o-
비엔나에서 kc로 차비할 정도를 바꿔왔는데, 진짜 조금이 모자랐다. ㅠ___ㅠ
유로화는 안되냐고 했더니, 안된다고.. ㅠㅠ
그래서 다시 또 환전소를 찾아서 @_@ 달려가서 미리 준비한 -_-v 유로화로 환전을 했다.
직원이 환율을 얘기해주는데, 그거고 뭐고 다 정신이 없고 돈만 빨리 달라고 -_-;;;

다시 매표소로 달려갔더니 그 사이에 직원이 바뀌어있음. -_-;;;;
아까 그 종이 다시 주고서 돈 쏟아주고 ;; 정말 미친듯이 달렸다.
워낙 정신이 없고 급하다는 생각만 있으니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전혀 느낌이 없었다.
근데 이 바쁘게 달리는 와중에.. 어떤 남자 애가 새총을 겨누고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_-
용건은 돈 달라고. -_- 한국말로 '야 뭐야뭐야 바뻐 저리가' 이러고 미친듯이 달렸다.
(근데 꽤 오랫동안 따라오더라. 새총에 맞을까봐 사실 좀 무서웠음. -_-;;;; )
다시 지하도로 내려갔는데, '올라갔는데 기차가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나고.. ㅠ_ㅠ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기차가 있길래 낼름 집어 타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서윤이를 찾았다.
우리 자리가 있었던 곳 쯤에 갔는데... 얼래? 왜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겨? -_-
뭐야? 이거 혹시 다른 기차야? 허거덩~ 하고 다시 또 열라 빨리 내렸는데,
이 기차말고 다른건 없어보이고.. -_-;; 할 수 없이 다시 타서 남자애가 서있길래
이거 프라하 가는거냐고 물어보니까 영어를 잘 못 하는 듯. -_-;;;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뒤에서 서윤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천만다행. ㅋㅋ
자리에 가보니 서윤이는 쉴라의 도움으로 짐을 다 내려놨더군. -_-;;;;;;
다시 또 짐을 올리고.. ㅠ_ㅠ 다행히 우리 칸에 어떤 커플이 다서 그 아저씨가 짐을 다 올려줬다. ㅎㅎ
하도 뛰어서 엄청 목이 말랐는데, 마실게 없어서 그 상태로 프라하까지 갔다. -_-;;


(혹시 사진이 작게 보이면 사진을 클릭클릭.)




아.. 근데 뭔 사진을 이리 많이 찍은겨.. -_ㅠ
서윤이가 찍은거랑 순서도 뒤죽박죽이라서 올리는게 너무 힘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