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몇 시간 후면 출발인데, 아직도 짐을 다 못 싸고 있다.
흐미.. 짐 싸는 것도 귀찮고, 짐도 느무 많다. -_ㅠ
헉.. 벌써 7시반이넹. 대충 쑤셔넣고 얼릉 나가야겠다. 버스 놓칠라..
자유의지를 가지게 된 이후로 처음 떠나보는 여행.
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 버스는 서윤이랑 나랑 떠드는 소리로 가득하다. -_-;;
앞자리의 외국인 남자가 계속 쳐다본다. 흥 -_-
아, 드디어 공항이다.
각자 기념사진 한 컷 씩. ㅋㅋ
사실 우린 이 순간부터 매우 후회중이었다. 저 짐들의 압박. -_-
여행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까지 우린 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왼쪽이 서윤이꺼, 오른쪽이 내꺼.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은 한산했다.
대신 EK 창구에만 사람이 많았다.
에미레이츠. 우리가 타고가는 항공이다. 이코노미 클래스까지. -_-
이코노미 꼬지다. -_-
창가석이란다.
EK 323 두바이.
10시반. 아직도 1시간30분가량이나 남았다.
늦은 시간이라 면세점도 문을 닫았다. -_ㅠ
심심해서. -_-
아, 드뎌 비행기로 들어간다~ ㅎㅎ
(이거 사진찍느라 카메라를 꺼냈더니, 뒤에 사람이 카메라 어디꺼냐고 물어본다.
너무 예뻐서 그런다고.. ㅋㅋ)
죠 바깥에 보이는 녀석을 타는건가보다. ㅋㅋ
개인 모니터. 거울 마냥 나왔군.
역시나 카메라 가지고 놀고 있는 서윤이. ㅋ
허걱~ 비행기타자마자 밥이 나온다. -ㅠ- 저녁 먹고 왔는디..
근데, 이것은.. 시작이었다. -_-
이 때부터 우리의 식욕이 미친듯이 좋아져서..
여행 내내 하루에 네 끼 씩 먹는 불상사가.. -_-
하아.. 밥이 또 나왔다. -_-
7시에 저녁먹고, 12시에 밥 먹고,
비행기에서 꼼짝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서 자다깨다 하다가 또 먹고.
-ㅠ-
여기가 어디냐! 두바이 공항이다. ㅋㅋ
우린 이 곳에서 5시간반동안 노숙을 하였다.
비행기에서 담요를 가지고 내리지 않은 것을 몹시 후회하며... -_ㅠ
면세점 구경을 아무리 하여도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공항에서 노숙을 하면서 면세점 구경도 하고, 과자도 사먹고,
삼성부스에서 인터넷도 해보고 이것저것 시간을 때우면서
전광판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 게이트가 몇 번인가 해서..
그런데 전광판에 절대 안나온다. 우리 비행기가 9시10분인가 그랬는데,
8시50분? 그 정도까지만 나오고 그 후는 안나오는거다.
그래서 '좀 있음 나오겠지..' 하면서 계속 기다리는데, 아무런 반응없고..
티켓에 적혀 있는 보딩시간도 지나버렸는데, 전광판에도 없고 방송도 안나오고...
기다리다 지쳐서 그냥 친구랑 인포에 가서 물어봤다. 게이트가 몇 번 이냐고..
우리는 1번쪽 게이트에 있었는데, 물어본 결과 21번이었나 43번이었나.. 아무튼 제일 마지막 게이트. -_-
서윤이랑 노닥거리며 무빙워크에 서서 -_- 천천히 갔다.
중간에 아이다스 매장도 들렀었나? ㅋㅋ
'공항 진짜 크네. 왜케 안나오냐?' 이러면서 천천히 가고 있는데,
갑자기 귀에 들리는 영어방송. EK 127 ..... last call ....
장난하냐? -_- 방송 한 번 안하더니 갑자기 라스트콜이 뭔소리냐.
친구랑 냅다 뛰기 시작했는데, 아무리가도 안나온다. ㅠ_ㅠ 공항이 조낸 큰거다.
끝까지 갔는데도 안나오고 그 와중에 물어보기까지 하고 -o-
드뎌 게이트가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멀다. -ㅠ-
남자 직원이 '뷔엔나, 뷔엔나' 이러고 외치고 이따. -_-
후.. 가까스로 들어갔다. 여자가 저쪽 끝으로 가라고 그래서 또 욘니 뛰어가는데,
느낌이 영 비상구로 나가는 듯한 느낌. -_-;;;;;
그래서 다시 뒤돌아 올라갔다. 힘들어 죽는다. -_ㅠ
근데 다른 사람들도 우리 뒤에 내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내려갔다. ;;;;;
내렸갔더니.. 헉.. 비행기가 아니고, 버스를 타란다.
버스에 타서 뭐냐고 툴툴거리고 있는데, 우리 뒤에 오던 남자애들 2명이 탔다.
남자 애들도 우리랑 같은 얘기다.
계속 전광판 보고 있었는데, 화면에는 안나오고 갑자기 라스트콜이라고 해서 당황했다고.
정말 귀엽게 생긴 남자였는데.. -.-;;
서윤이랑 둘 다 취향이 비슷한지 ㅋㅋ 완전 마음에 들어하면서,
비행기에서 계속 그 남자애들만 찾고.. ㅋ
입국수속 하면서도 찾아보고.. 여행 끝날때까지 걔네만큼 귀여운 애들은 보지 못했다. -_ㅠ
내가 영어를 쫌만 했더라면 연락처를 받아냈을거다. ㅠㅠ
공항이 어찌나 큰지 버스를 타고 한 10~15분 가니까 비행기가 있더라.
더 열받는 건, 비행기 타니까 비행기에 문제가 생겼다며 1시간30분 연착. -ㅠ-
대신 서울에서 두바이 가는 것 만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좀 누워서 잤다.